열린 균열, 가능성의 틈
- 기간 2025.11.05 ~ 2025.12.04
- 장소 모두미술공간 1 전시실
- 대상 전연령
- 전시부문 기획전시
- 관람료 무료
- 문의 02-760-9797
- 안내 -
상세내용

한국-캐나다 장애예술 교류전
열린 균열, 가능성의 틈
Korea x Canada Disability Arts:
Expanding Boundaries and Possibilities
참여작가 Artists
김현우 Hyun-woo Kim
고유선 You Sun Ko
김치형 Cheehyung Kim
김은설 Eunseol Kim
유다영 Dayoung Ryu
조니 타이 Johnny Tai
아타나스 보즈다로프 Atanas Bozdarov
메이 챈-롱 Mei Chan-Long
로리 M. 랜드리 Laurie M. Landry
데이비드 오퐁 David Oppong
관람시간
10:00~18:00
(입장마감 17:30)
일요일, 공휴일 휴관
Opening Hours
10:00~18:00
(The last admission is 30min prior to closing time)
Closed Day : Every Sunday, Regular closing days
전시 서문
우리의 사이를 가르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경계가 있습니다.
국가와 성별, 세대와 언어, 장애와 비장애…
그리고 그 모든 경계를 가로질러 이곳에 도착한 예술가들이 있습니다.
2024-2025년 ‘한국-캐나다 상호문화교류의 해’를 맞아,
양국의 장애예술인을 대상으로 공모가 개최되었습니다.
한국과 캐나다에서 선정된 열 명의 예술가들은
함께 여행을 하고 전시를 열게 되었습니다.
이번 전시는 그 여정의 쉼표이자,
동시에 경계의 여행을 상상해보는 단초입니다.
장애의 경험은 결코 단일한 모습으로 규정되지 않습니다.
각기 다른 신체적 조건과 환경에서 비롯된 경험은
세계를 바라보고 표현하는 감각을 새롭게 열어냅니다.
서로 다른 장애 유형과 문화적 배경을 지닌 작가들은
예술이라는 언어를 매개로 소통의 가능성을 탐구하며
그 과정에서 우리를 가르고 있던 경계를 마주합니다.
이번 전시는 단순히 경계를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그 경계의 틈에서 피어오르는 새로운 가능성에 주목합니다.
우리는 그 틈을 통해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고, 옮기고, 때로는 지워버리면서
이전과 다른 새로운 그림을 그려 나갈 것입니다.
한국과 캐나다의 장애예술인 10명은
2025년 9월 말부터 10월 초까지 캐나다 전역을 순회하며,
캔모어의 아츠플레이스, 토론토의 리모트갤러리, 오타와의 국회의사당 등
주요 장소에서 전시를 마치고
서울의 모두미술공간에 당도했습니다.
Expanding Boundaries and Possibilities
There are invisible boundaries that divide us,
such as nation, gender, generation, language, ability, and disability.
Yet some artists have crossed all of these lines to arrive here.
In celebration of the 2024–2025 Korea Canada Year of Cultural Exchanges,
an open call was held for disabled artists from both countries.
Ten artists selected from Korea and Canada came together to travel and present a joint exhibition.
This exhibition stands as both a pause in that shared journey and
a new beginning, an invitation to imagine what it means to travel across boundaries.
The experience of disability is never defined by a single aspect.
Experiences shaped by diverse physical conditions and environments
become unique ways of seeing and expressing the world.
Artists with various disabilities and cultural backgrounds explore
the possibilities of communication through the language of art,
and in doing so, confront the lines that divide us.
This exhibition does not simply expose those boundaries;
it highlights the new possibilities that emerge from the gaps between them.
Through these gaps, we can freely cross, shift,
and sometimes erase these boundaries,
creating new and different perspectives.
The ten artists with disabilities from Korea and Canada traveled across Canada
from late September to early October 2025,
holding exhibitions at major venues such as
arts Place in Canmore, Remote Gallery in Toronto, and Parliament Building in Ottawa,
before finally arriving at Modu Art Space in Seoul.
주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캐나다 전국장애인예술센터
후원
문화체육관광부
캐나다문화유산부
협력
캐나다예술위원회
주한캐나다대사관
Organized by
Korean Foundation for International Cultural Exchange
Korea Disability Arts & Culture Center
National accessArts Centre
Sponsored by
Ministry of Culture
Sports and Tourism
Canadian Heritage
Collaborated with
Canada Council for the Arts
Embassy of Canada to the Republic of Korea
전시장 VR 보기
https://my.matterport.com/show/?m=yvGxjLPUWcn

(좌) 김현우, 〈그림자 숲향 수학드로잉〉, 2023, 캔버스에 혼합재료, 112.1×145.5 cm,
(우) 김현우, 〈픽셀의 놀이터〉, 2024-2025, 아크릴박스에 PVC, 가변설치, 30×40×15 cm (10), 40×40×40 cm (10)
김현우의 〈픽셀의 놀이터〉는 픽셀 드로잉 블록을 옮기고 조합하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다각적인 관점을 상상해보는 작품입니다.
그의 작품 속 픽셀은 그림에서 악보나 신화, 수학 공식 등
무작위적인 정보들로도 대체되면서 화면의 조형 단위로 기능합니다.

김은설, 〈잔상 덩어리〉, 2025, 접착제, 진동 스피커, 앰프
소리가 가진 진동과 울림을 통해 보이지 않는 언어의 형태를 발견하는
김은설의 〈잔상 덩어리〉(2025)는 진동을 느끼는 몸으로 체득한 소리의 본질을 감각적으로 펼쳐냅니다.
물풀의 잔여물로 감싸올려진 조형물은 미세한 소리와 진동을 머금고,
시각과 촉각으로 소통하는 새로운 세계 속으로 관객을 안내합니다.

유다영,〈시선 (l-1) — 답장을 쓰지 않은 낮에 꿈에서 보았던 그날의 밤〉, 2025, 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 26.5×40 cm
유다영,〈시선 (n) — 함께 기도하는 상상 (시선 (l, l-1)을 응시하며)〉, 2025, 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 75×50.3 cm
사진 이미지의 보편적인 읽기 방식에서 벗어나
보이지 않는 이미지의 틈에서 작동하는 서사적 작동과
재해석을 실험하는 유다영의 〈시선〉 시리즈(2025)는
모호한 대상을 바라보는 흐릿한 시선이 일관되게 나타납니다.
각각의 장면들이 품고 있는 이야기는 서로를 향해 스쳐가면서,
개별적이고 비선형적인 꿈 속 이미지의 궤적을 따라갑니다.

고유선의 작품은 환시와 환각의 경험으로 마주한 형상과 감각을
입체적인 회화 속에 묘사하고 있습니다.
자화상의 얼굴과 함께 뒤얽혀 나타나는 뱀은
곧 타인의 시선과 자기 인식 속에서 복합적으로 연결되는 감정의 고리를 시사합니다.
그림을 그리는 행위는 불안과 두려움 속에서도
자신을 계속해서 마주하려는 작은 의식을 엿볼 수 있습니다.

김치형, 〈버려진 놀이공원 2〉, 2024, 종이에 마커펜, 45×30 cm
김치형,〈버려진 놀이공원2.5 - 버려진 모노레일〉, 2024, 종이에 마커펜, 45×30 cm
김치형,〈버려진 놀이공원 3 - LOVE CAVE〉, 2024, 종이에 마커펜, 45×30 cm
김치형의 〈버려진 놀이공원〉 시리즈(2024)는
근미래의 지구 온난화와 생태계 교란으로 인해 황폐화된 도시 공간의 모습을
섬세하고 유머러스하게 그려냅니다.
곤충 도감과 동식물종 연구를 기반으로 세밀하게 묘사된 상상 속 괴생명체들은
익숙한 데서 오는 기이함과 블랙 유머의 세계관을 품고 있습니다.

아타나스 보즈다로프,〈나쁜 경사로〉, 2019-2025, 와이어, 단열재, 나무 등 혼합재료, 15×61×81 cm (7)
건축 디자인과 접근성의 교차점을 탐구하는 아타나스 보즈다로프의〈나쁜 경사로〉 시리즈(2019-2025)는
원래 기능으로부터 떨어진 경사로의 조각적이고 사유적인 가능성을 발견하는 시도입니다.
경사로의 형태를 이루고 있는 다양한 재료와 표면은
장애 보조 시스템의 가변성이나 취약함을 드러내면서,
창의력의 필요를 이야기합니다.

조니 타이, 〈내 안의 어린아이〉, 2024, 알루미늄, 30.4×30.4 cm
조니 타이, 〈물고기자리의 속임수〉, 2024, 알루미늄, 30.4×30.4 cm
조니 타이의〈별자리의 교차로〉시리즈(2024)는
금속 에칭 기법으로 제작된 만질 수 있는 작품입니다.
동양의 12간지와 서양의 별자리를 교차해 만들어 낸 촉각적 이미지는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뛰어넘는 감각적인 경험과 문화적 유대를 이야기합니다.
이는 그 자체로 대만계 이민자로 살아온 삶의 경험과
예술적 승화가 지닌 힘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로리 M.랜드리,〈세이지의 마법〉, 2023, 캔버스에 유채, 76.2×91 .4 cm
로리 M.랜드리,〈대신이 아니라 함께 하기〉, 2022, 캔버스에 유채, 91 .4×76.2 cm
로리 M.랜드리는 수어와 농인 문화가 지니는 풍부함과
자부심을 인물 초상화를 통해 시각화합니다.
수어와 손의 몸짓이 지니는 상징성은 농인 문화에 대한 인식 개선에 대한 목소리이자,
개인적이고 신체적인 장애의 경험을 공동체적인 예술 언어로 뒤바꿈하려는 실천입니다.

데이비드 오퐁,〈전쟁 2〉, 2022, 종이에 아크릴릭, 4 0.6×60.9 cm
데이비드 오퐁,〈10가지 사실〉, 2022, 종이에 아크릴릭, 4 5.7×60.9 cm
데이비드 오퐁,〈홍수마을 4〉, 2021, 종이에 아크릴릭, 76.2×101 .6 cm
〈10가지 사실〉에는 떠들썩한 전쟁의 장면 앞에 선 정치적 인물의 모습이 보입니다.
데이비드 오퐁은 TV나 뉴스 미디어의 시각적 스토리텔링 방식을 차용해
동시대적 사회 문제와 정치적 맥락의 연쇄 작용을 직관적인 드로잉으로 그려냅니다.


